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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프로켈 휴르기아(Procel*Urgias)
창세룡이 세계를 창조했을 때와 거의 비슷한 시간대부터 지금까지 존재해 온 빙룡. 문자 그대로 물, 얼음계통의 모든 힘의 근원이자 지배자이며, 너무나도 강대했던 힘 탓에 세계는 반 이상이 얼어붙고 말았다. 프로켈은 누벨바그로부터 떨어져 나온 존재이기도 함과 동시에, 그에게서 육체를 부여받은 다섯 용황(竜皇)중 가장 먼저 태어난 용족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예의절도를 갖추고 빈틈없는 성격이지만, 워낙 혼자 살아온 탓에 타인과의 교류를 거절하고 홀로 지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그 안에 숨겨진 섬세함과 감성은, 수정 동굴의 안과 밖의 조각들, 그리고 정원의 꽃들에게 불어넣어져 아름다움을 끌어낸다.
누벨바그는 그의 힘 때문에 세계가 균형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판단하여, 그를 다른 위상의 공간에 격리시켰다.그러나 문(게이트)을 통해 여신 지나흐가 담당하는 세계와 용신 자신이 맡은 세계와 이어지게 되면서, 그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시공간의 균형이 깨어지게 되었다. 그 여파는 서서히 프로켈이 봉인된 위상공간에도 미쳐, 북쪽 숲에서 사는 여신의 자손-푸른 눈을 가진-들이 그가 있는 곳으로 균열을 타고 오거나 하는 일이 벌어졌다. 푸른 눈을 한 세 명의 마법사들의 방문은, 헤아릴 수도 없는 오랜 시간을 살아온 용의 얼어붙은 감정에 무언가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
그가 살고 있는 곳은 한없이 펼쳐진 하늘과, 얼어붙은 대지다. 정확히 말하면 얼음 밑은 땅이 아니라, 그가 창조한 생물들이 헤엄치는 깊이와 끝을 가늠할 수 없는 광대한 호수라고 해도 맞을 것이다. 그 위를 덮는 것은 투명하면서도 아름다운 색조가 입혀진 단단한 수정이다. 그 공간에 있는 수정은 프로켈이 존재하는 한, 절대로 사라지는 일은 없겠지.
그가 지내는 수정 동굴로 이어지는 길에는 잘 꾸며진 정원이 있다. 하지만 일절 따뜻한 생명을 가지지 않은, 차가운 빛을 발하는 꽃들 뿐이다. 오랜 시간을 격리되어 혼자 지내온 프로켈에게 그 자신 외의 생명은 허락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잘 다듬어진 수정이 깔린 바닥과 그 양옆에 죽 늘어선 조각들을 지나서 그의 안식처인 수정동굴이 나온다. 동굴보다는 거대한 공동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계속 앞으로 걷다보면 텅 빈 공간의 가장 안쪽 계단 위에 있는 수정 옥좌에서 몸을 기대고 있는 그가 보일 것이다. 가만히 눈을 감은 채 앉아있는 그 모습은, 오랜 잠에 빠진 것처럼도 보일 듯 싶다.
*
전체적으로 차가운 색조를 풍기는 그는 몸에서 항상 냉기가 흘러나오기 때문에 특수한 재질로 만들어진 하얀 제복으로 몸을 감싸고 있다. 허리에 찬 검은 예검이지만, 그의 날카로운 얼음을 두르면 스치기만 해도 바로 절단되는 무서운 위력을 가지고 있다. 예검을 쓰지 않고 그 자신이 직접 얼음으로 검을 만들어 싸우는 경우라면, 절단된 부위를 재생시키거나 도로 붙이고자 하는 희망은 버리는 것이 옳다. 그의 얼음은 절단 부위의 세포와 모든 신경을 동사시키며, 절대로 녹지 않기 때문이다. 영원히 녹지 않는 빙인(氷刃)에, 적대자는 시시각각 절망의 공포와 싸워야 할 것이다.
사람의 의대(儀貸)를 벗어난 프로켈은 보기만 해도 중압감에 제정신을 유지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아름다운 환상종의 정수를 보여주기 때문에, 그에게 조금이라도 호의적인 감정을 품게 했다면, 그 중압감은 곧 탄성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각도에 따라 때로는 투명하게, 때로는 연한 자수정이나 청금석 빛을 내는 조밀한 비늘은 그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용의 모습을 하고 있어도,그 금빛의 눈동자는 어딘지 깊은 사색을 하는 듯 신비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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