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손에서 벗어난 은색 창은, 청백색 마력의 꼬리를 끌며 쇄도했다. 모르간이 놓친 마물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것에는 항상 하나의 기정사실이 존재했다. 필중. 어떻게 보면 인과마저도 역전시키는 듯 해 보이는 은빛 유성은, 그 자체에 짜넣어진 기제대로 움직였다. 소유주가 특정한 마력을 지닌 존재를 지목하면, 무기는 충실하게 뒤쫒아 확실하게 사살한다. 단 한 번의 일격으로 관통해 죽이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그 창은, 순수한 목적의식을 지닌 살의였다.
***
유일한 혈육이었던 비비안이 모종의 사건ㅡ물론 모르간 자신은 누군가가 자신의 누나를 살해한 흔적을 찾아냈지만ㅡ으로, 쿠겔 가문은 결론적으로 모르간이 마지막 생존자가 되었다. 장례를 치르고 학교를 그만둔 뒤 첫 생일이 지날 무렵, 비비안의 방에서 모르간은 하나의 상자를 발견했다. 그의 손이 닿자마자, 상자에 패인 기하학적인 홈에서 청백색 빛이 흘렀고, 상자의 봉인이 풀렸다. 그것은 자신의 유일한 혈육이자 어린 동생을 위한, 비비안의 마지막 선물이었다. 그녀로서는 가문의 일족이 자신들 외에는 없다는 점이 항상 근심거리였을 터였다. 그런 자신도 큰 일을 당할 것ㅡ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뜻밖의 사고나 죽음일 것이다ㅡ 을 상정하여, 자신의 마도의 정수를 담은 일종의 '비전'을 형태로 남겼다. 모르간이 성장하면, 그 성장한 마력을 인지하여 열 수 있도록.
내 단 하나의 바람.
비전을 해독하기 위한 암호는, 대강 그런 것이었다. 남겨진 존재를 걱정하며 마지막까지 의지를 남기고자, 고독과 싸워 이길 수 있도록, 아군이 되어주고자.
혈육의 비전에는, 마법은 물론이고 그것을 무기에 녹여 넣을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모르간은 앞에서 싸울 것을 선택했다. 장례식에 와 준 두 명의 친구, 그리고 비비안을 생각했다.
그 마음은 검이 되었다. 부러지지 않는 검.
선봉에 서서, 위해를 가하는 자들을 베고 꺾으며 유린하는 검은 망토를 걸친 마법사.
따라서 그는 절대로 대적자를 용서치 않는다. 전방에서 칠흑색의 검으로 베고, 도망친 자는 끝까지 추적해 따라가, 확실하게 절명시키는 은색의 창으로 그 생명을 관통한다.
모르간은 자신과 비비안의 공통된 이름을 검에게 붙였다. 비전 자체를 품은 무기. 단순한 철덩어리가 아닌,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 혈육에 대한 그리움이었고,또 자신에 대한 결의ㅡ반드시 살아남겠다는ㅡ였다.
아이젠 쿠겔.
그것이 바로 모르간 쿠겔의 무기이자 또 하나의 분신의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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