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간은 검을 가만히 쥐었다. 칠흑의 도신에, 그의 푸른 눈동자가 비춰졌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의 제작에 몰두한 지 정확히 2달-그리고 보름이 더 지났을 때 쯤, 그것은 완성되었다.
죽은 혈육이 남겨준 마법의 비전(秘傳). 이 집의 유일한 존재인 그는, 검을 들고 집 뒤쪽의 공터로 나왔다.
추운 북방의 매서운 바람이 비공(鼻孔)에 날아와 감긴다. 그에 지지 않고 모르간은 검을 두 손으로 단단히 잡았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매달린 비전의 연구. 그리고 그것을 완전히 녹여낸 이 검이야말로, 자신이 죽을 때까지 가져가야 할 동반자였다.
"누님. 보고 계십니까? 저는 더 이상 아무도 죽게 두고 싶지 않습니다. "
거센 바람소리에 사라질 듯 말 듯 한 목소리로 그렇게 속삭이듯 중얼거렸다. 그 중얼거림에 호응이라도 하듯, 도신에 패인 문양-정확히 말하면 어느 공정을 실현시키기 위한 장치에 가까웠다-이 그의 눈동자 색과 같은 푸른 빛이 따라 그려져 갔다. 그리고 천천히 칠흑의 검은, 그 형태를 바꾸어 가기 시작했다.
검의 손잡이부터 퍼져나가는 마력의 빛에 먹혀들어가듯, 검의 도신에 이르러서는 눈부신 은빛으로 그 면모를 달리해 가고 있었다. 단일한 형태를 이루고 있던 검은 빛의 날은 도신이 완전히 은빛으로 바뀌어 감에 따라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정확히 두 갈래로 분할되었다. 모르간이 잡고 있던 손잡이 부분도 마력의 힘을 빌어, 그 길이를 달리하고 있었다. 아아, 흡사 이 형태는-
막 변화를 마친 모르간의 검-아니, 지금의 모습은 검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은 그의 신장에 딱 맞는 길이었다. 모르간의 손목과 팔의 힘, 악력. 모든 면에서 오로지 그에게만 적합한 무기라고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적의 섬멸에 있어서도 동일한 의미를 가졌다.
모르간은 은빛 날을 가진 그것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그리고, 머릿속에 잘 아는 얼굴들이 스쳐지나갔다. 자신의 역할을, 비로소 알게 된 것 같았다.
모르간은 가만히 눈을 감았다.



